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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컴퓨터

[리뷰] 키보드에 노브를 달았다...? 생산성 끝판왕 로지텍 크래프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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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꽤나 오랜 시간동안 키보드를 방황하는 중입니다. MX Keys 는 완벽했지만 저의 생산성에 대한 끝없는 갈망은 저로 하여금 다른 키보드로 또다시 눈을 돌리게 만들었어요. 맥 미니와 함께 사용하던 터치아이디가 달린 매직키보드는 터치아이디의 반응속도가 생각보다 텀이 길어 사용하기 불편했구요.

제게는 그동안 눈에 들어오던 키보드가 하나 있었습니다. 용호수님의 영상이었나, 한번 보았던 것 같아요. 동그란 노브가 달려있어 횡스크롤 기능 또는 다양한 매크로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키보드. 하지만 그동안은 높은 가격 장벽으로 인해 쉽사리 구매하지 못하던 와중에 좋은 가격에 중고거래를 할 기회가 생겨 저렴한 가격에 새 상품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외관은 무척이나 단단한 인상을 줍니다. 묵직한 무게와 매트 그레이 컬러의 키보드 영역에서 견고한 키스트로크를 느낄 수 있어요.

상단에는 좌측의 원형 노브부터 이어지는 동그란 상단부는 노브와 동일하게 알루미늄으로 처리되어있어 투톤의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같은 곡률로 하단부의 디자인과 상단의 알루미늄이 이어지며 매우 높은 일체감을 주고 있어요.

또한 근접 센서가 들어가있어 제가 손을 올려놓기만 해도 어두운 환경에서 바로 키보드의 백라이트를 켜주어 야간에도 편하게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었어요.

하단부에는 다섯개의 고무패드가 부착되어있는데, 키보드의 무게와 함께 키보드가 움직이지 않게 단단하게 지탱해주는 역할을 해줍니다.

가운데에는 옅게 Craft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네요.

키보드의 각도는 편안하게 키보드를 누를 수 있게 약 4도의 적당한 각도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덕분에 이전 사용하던 키보드들과 같이 손목의 피로감 없이 장시간 작업을 할 수 있었어요.

이 키보드의 백미는 당연하겠지만 상단의 노브에 있습니다. 이 노브는 두가지 방식으로 작동하는데요, 하나는 물리적으로 돌려가며 맞물리는 느낌을 주는 래칫 방식이 있고, 횡스크롤의 경우 이 맞물림이 풀려 부드럽게 돌아가는 방식이 있었어요. 평소에는 견고하게 방향을 잡아주어 고정되어 있다가 횡스크롤을 사용하려 하는 앱에서는 맞물림이 풀려 부드럽게 횡스크롤을 도와줍니다.

노브의 사용성은 소프트웨어와의 커스터마이징에서 진가가 발휘되는데요, 웹 브라우저에서는 탭간의 전환에서 사용하고, 영상편집이나 음악 작업을 할 때에는 횡스크롤로 놓고 사용합니다. 노브 자체에서 클릭 기능을 사용하는것 또한 가능해 자주 쓰는 버튼을 지정해놓고 사용하는 중이에요.

다만 로직에서 마디 이동을 매크로로 지정해놓고 사용하려 했을 때에는 생각보다 반응이 느리게, 천천히 와서 몇번 참고 사용해 보았지만 결국 횡스크롤로 변경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장치의 연결은 최대 세 개 까지 가능한데요, 블루투스와 유니파잉을 지원하기 때문에 제가 선호하는 방식으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었어요. 단축키 배열은 다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볼륨키가 한칸 옆으로 밀려 맥과 동일한 키 배열을 보여주었던 MX Keys for Mac과는 달리 다소 저에게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UAD 아폴로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볼륨 컨트롤은 맥북의 키배열과 동일하게 되어있어서 F10, F11, F12를 사용해야하는데 아이콘과 키배열의 차이로 오는 이질감이 살짝은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또한 Esc키와 노브가 꽤 가까이에 붙어있기 때문에 이러한 디자인적 요소에서 오는 키스트로크의 실수가 종종 있습니다. 오히려 노브를 커다란 ESC키로 써도 될 정도인거같아요. 이부분은 감수해야할 부분으로 보이네요.

배터리 또한 그렇게 긴 편이 아니라 천기차마냥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충전을 해줘야 하더라구요.. 유일하게 키보드랑 마우스 충전을 귀찮아하는 저에게는 생각보다 불편한 부분이었어요.

하지만 키보드에 기능이 하나 추가된 것 만으로도 생산성 및 편의성이 한층 높은 단계로 올라간다는건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이에요. 이 노브는 유튜브를 볼 때에는 타임바를 넘기거나 되돌릴 때 쓰이기도 하고, 로직에서 믹싱을 할 때 에디터의 횡스크롤 노브가 되어주기도 하며, 일반적으로는 볼륨 노브로서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는 기능입니다. MX Keys와 계속해서 비교하게 되는 부분이 없지않아 있지만, MX Keys는 결국 Craft로 가기 위한 직전 단계였던 것 같습니다. 더이상 올라갈 데가 없어요. 로지텍 크래프트는 저의 키보드 유목생활을 끝내준 키보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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