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Arturia Keylab 88 MK2
INTRO

마스터 키보드는 음악 작업에서 DAW를 컨트롤하는 콘솔의 역할부터 드럼패드, 그리고 가장 기본적으로 건반의 역할을 수행하는 제품입니다.
현대음악에서 작곡은 로직, 큐베이스, 에이블톤 등 다양한 DAW를 활용하여 작업을 합니다. 여기서 DAW란, Digital Audio Workstation의 약자이며, 디지털 신호처리를 이용하여 오디오 및 음악의 녹음, 편집, 재생을 하는 소프트웨어를 뜻합니다.

지난 몇 년간 저는 Nektar Impact LX88+를 사용해왔습니다. 88건반의 기존 피아노와 동일한 사이즈의 이점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드럼 패드와 로직에서 바로 사용 가능한 페이더와 노브의 이점이 있었지만 LX88+는 진짜 건반의 느낌과는 거리가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세미 웨이티드의 장점은 소음이 적고 가볍다는 것이었지만 그 부분은 단점으로도 작용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건반을 연주하는 느낌보다는 버튼이 여러개 달린 스프링을 누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업그레이드하게 된 제품이 Arturia사의 Keylab 88 MK2입니다. 당시 쿠*에서 반품 상품으로 100만원도 안되는 가격대에 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기회를 놓칠 수 없었습니다.
EXTERIOR

외형적으로 건반은 전반적으로 하얀색의 금속 재질 바디로 이루어져 있고 나무 포인트가 양 측면에 있습니다. 포트들은 모두 후면 오른쪽에 몰려있어 연결에 용이했습니다.



이것들은 Keylab의 상단에 노트북과 보면대를 거치할 수 있도록 해주는 후크들입니다. 여기에 보면대용 선반이나 랩탑용 선반을 설치해 맥북과 악보들을 얹고 연결한 후에 연주를 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보면대 연결부 하단에는 작은 구멍이 있는데, 여기로 충전선을 빼서 아이패드를 얹었을 때 충전선때문에 거슬릴 일이 없게 선을 정리할 수 있어 디테일 면에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CONNECTIVITY

포트 구성이 굉장히 다양해서 저도 몇가지 찾아보았는데요,
왼쪽부터 아날로그 신스, 유로랙 시스템 등 CV장비와 연동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3.5포트,
MIDI In/Out연결을 지원하는 MIDI 포트,
컨트롤/페달 입력을 할 수 있는 5.5포트와 CV in을 위한 3.5포트,
그리고 파워를 연결할 수 있는 포트와 USB-B 포트가 있습니다.
포트 구성이 매우 다양하여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실제로 저는 서스테인, MIDI 연결을 위한 B타입 USB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SOFTWARE INTEGRATION

Arturia Keylab 88 MK2의 특징으로는 강력한 소프트웨어 연동이 있습니다.
Keylab 88 MK2를 구매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Arturia의 가상악기인 Analog Lab 5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Analog Lab 5의 강력한 사운드 라이브러리 내의 악기들을 함께 사용하거나 플랜을 업그레이드하여 V Collection 9의 악기들을 함께 연동하여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Analog Lab V와 V Collection 9에는 피아노부터 각종 아날로그 신디사이저까지 다양한 악기들이 있고 이들 각각의 프리셋들또한 매우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어 제가 정말 애용하는 가상악기중 하나입니다. Moog의 Minimoogqn터 시작해서 HAMMOND B-3 오르간까지 정말 다양한 악기들을 커버하기 때문에 건반악기의 완전체라고 봐도 무난합니다.

컨트롤러 또한 다양해서 9개의 소프트웨어 컨트롤 노브와 소프트웨어 볼륨 컨트롤이 있어 프리셋들의 설정을 입맛에 맞게 건반에서 바로 조절해줄 수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좌측 파트는 드럼 패드와 Pitch Control, Modulation Wheel이 있고, 미디 채널 선택 버튼 및 옥타브 조절, 코드입력 기능이 있는 다양한 버튼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오른쪽을 보면 각종 DAW에서 컨트롤을 할 수 있는 핫키들이 세팅되어있어서 제가 주로 사용하는 Logic Pro 에서도 편리하게 핫키들을 사용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단점이라면 가운데 위치한 작은 노브와 작디작은 디스플레이를 꼽을 수 있는데요, 두줄짜리 LED 흑백 디스플레이가 들어갑니다. 간단한 문구정도만 확인할 수 있고 소프트웨어적으로 일어나는 대부분의 작업들은 맥북의 디스플레이를 확인해야하는 작은 번거로움이 존재합니다. 또한 유저가 직접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기능이 있지만 설정 과정이 쉬운 편이 아니고, USB를 인식하는게 생각보다 순조롭지 않은 편이라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TOUCH


키랩에는 Fatar의 해머액션 건반이 탑재되어있어 매우 단단하고 리얼한 건반 연주를 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또한 터치 후에 Aftertouch 기능을 이용하여 악기의 모듈레이션 컨트롤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몇몇 건반에서 절그럭거리는 소리와 벨로시티 급발진 등 여로모로 건반쪽에서는 문제가 많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OUTRO
Keylab에는 여러 디테일적인 면에서 훌륭한 점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기본이 되어야 하는 건반에서 큰 문제들이 보이는데, 이 점은 퍼포먼스를 주로 하는게 목적이 아닌 단순 입력작업만을 위한 저에게는 큰 문제가 아니어서 계속 사용하게 되는 제품입니다. 고급 미디 키보드라는 타이틀이 흔하지는 않지만, 강력한 Apple Silicon을 탑재한 맥 컴퓨터의 성능과 강력한 기능을 가진 마스터키보드의 능력이 합쳐졌을 때 나올 수 있는 시너지는 무궁무진합니다. 경쟁사의 제품인 NI KOMPLETE KONTROL S88과 비교해보았을 때 드럼패드가 있는건 특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기회가 되면 다른 경쟁사 제품들도 리뷰해보고 싶네요.여기까지 Arturia Keylab 88 MK2 리뷰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